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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다리 건넌 우리 아이, 온라인 추모관 '꼬리별'에서 다시 만난다

온라인 절 '산사'에 이어 반려동물을 위한 온라인 추모관 '꼬리별'이 등장했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이들을 기억하고 싶은 보호자들이 모여들면서 서비스 시작 사흘 만에 5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찾았고, 동시 접속자가 1,000명에 육박하며 서버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단순한 기록 공간을 넘어 같은 슬픔을 나누는 커뮤니티로 자리 잡은 '꼬리별'을 살펴본다.

촛불 켜진 나무 사물함에 반려동물 사진과 이름표가 놓인 온라인 추모관 장면

사물함마다 담긴 이야기, 보호자들의 사랑

'꼬리별'에 들어서면 은은한 촛불이 켜진 나무 사물함들이 줄지어 있다. 각 사물함에는 버터, 꽁지, 아지, 보리, 먼지, 범이, 둥글이, 밀크 같은 이름과 함께 아이들의 사진이 놓여 있다. 이름표 옆 하트 표시에는 '2살', '13살', '14살' 같은 나이가 적혀 있다.

함께한 시간이 짧았든 길었든 하나하나에 보호자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기에게 가기' 버튼을 누르면 내 아이의 자리로 바로 이동할 수 있고, 빈 사물함을 분양받아 새로운 추모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추모관은 초기 300개에서 시작해 현재 6,000개까지 확대됐다.

개발자 이성민 씨는 반려묘 두 마리를 떠나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이 공간을 기획했다. 보호자들이 함께 슬픔을 나누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마음 선물로 전하는 작은 위로

'마음 선물 안내소'에서는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을 고를 수 있다. "너에게 닮은 햇살 한 줌"이라는 작은 꽃다발, "언제나 가장 좋아했던 맛"의 간식, "한 번만 더 던져줘!"라는 통통 테니스공 같은 항목이 준비돼 있다. 추모 사물함에 사진과 이름을 등록하고, 편지를 작성하거나 국화꽃을 헌화할 수도 있다.

이용자들은 '하양이의 우리 애기', '누리의 언니', '혜피의 언니'처럼 아이 이름을 붙인 닉네임으로 서로를 만난다. '토닥토닥', '감사 인사', '포옹 요청'을 보내면 "따뜻한 포옹을 나눴어요"라는 문구가 뜬다.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끼리 위로를 주고받는 구조다.

커뮤니티 글에 따르면 함께 산책하거나 편지를 주고받는 기능도 있고, 여러 마리가 함께 있는 공간도 추가될 예정이다. 한때 동시 접속자가 177명까지 몰렸을 만큼 많은 보호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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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가득 찬 댓글창, 보호자들의 진심

댓글창에는 펫로스를 겪은 보호자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가 이어졌다. "주인들이 편지 쓴 거 있는데 다 너무 슬프다ㅜ 다들 미안하다, 사랑한다, 꿈에 나와 줘… 이러시네ㅠ㠠"라는 댓글에 많은 공감이 모였다. "우리 애기 자리도 만들어 주고 왔다ㅠㅠ", "우리 애기 자리도 하나 만들어 줬어.. 진짜 또 간만에 펑펑 우네ㅠㅠ"라는 반응도 있었다.

"애기들 사진이랑 주인이 쓴 편지들 눈물 난다ㅠㅠ", "아 보자마자 슬프네ㅠㅠ", "아 울 거 같아서 못 할 거 같아ㅠㅠ"처럼 먼저 방문한 이용자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추모관이 단순한 온라인 공간을 넘어 보호자들의 슬픔과 사랑을 담는 장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온라인 절 '산사'가 사람을 위한 추모 공간이었다면, '꼬리별'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애도하는 디지털 추모 문화의 확산을 보여주는 사례다. 종교적 의례를 넘어 일상에서 함께했던 존재를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이런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출처: 꼬리별 인스타그램 캡쳐

무지개다리 너머 아이들을 위한 공간

'꼬리별'은 사진과 편지를 남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펫로스를 겪는 보호자들이 서로의 상실을 인정하고 위로하는 커뮤니티 역할을 한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곳이 생긴 셈이다.

곁을 떠난 아이들도 그곳에서 보호자들의 마음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무지개다리 너머의 모든 아이들이 편히 쉬길 바란다. 마음속에 간직한 아이가 있다면 '꼬리별'에서 이름을 불러 주거나,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주변 사람에게 조용히 공유해 보는 것도 위로가 될 수 있다.

지금 확인할 곳: '꼬리별' 공식 사이트(kkoristar.com)에서 카카오 계정 로그인 후 추모관 분양 및 이용 가능. 무료로 제공된다.

윤용지 기자 (yyj@trendpi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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